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동네에서 만나는 가을 본문
이즈음이면 단풍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 시기.
멀리 가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단풍 하나만을 위해 아까운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 싶지 않다.
더 멀리 간다고 해서 보다 나은 풍경을 만난다는 보장도 없는 데다,
마음만 있다면 가까운 동네에서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단풍은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같은 목적으로 먼 길을 나서곤 했던 때가 있었지만,
사람에 치이고 차에 치이다 보면 단풍은커녕 괜한 스트레스만 안고 돌아왔던 경험이 적지 않았다.
그런 것들이 산 교훈이 되어 더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는다.
그런 걸 보면 우리가 인생에서 경험하는 것들은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헛된 건 없다.
그 과정들을 통해 무언가는 하나라도 배우고 깨닫는 게 있기 때문이다.
여기는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계원예술대학.
기독교 계열의 국내 유일의 디자인 특성화 대학이다.
뒤로는 모락산이, 그 너머로는 아름다운 백운호수가 둘러싸고 있는 그림 같은 캠퍼스가 매력적인 학교이다.
요즘처럼 가을의 향기를 느끼고 싶을 때면 산책을 겸해 종종 찾곤 한다.
어느덧 가을은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까지 성큼 다가섰다.
서둘러 발품을 팔지 않으면 얼마 있지 않아 이내 겨울의 문턱에 서게 될지도.
가을은 그렇게 오는 듯 싶으면 어느새 가버리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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