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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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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이 있다.
앞으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니까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여러 경험을 쌓다 보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거란 뜻이리라.
그렇다고 굳이 안 해도 될 고생을 일부러 사서까지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젊을 때야 다시 일어설 희망이라도 있다지만, 나이가 들어 넘어지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형제들한테, 친척들한테 손을 벌린다고? 불가능한 일이다.
핏줄을 생각해 마냥 뿌리칠 수는 없어 얼마 정도 시늉이야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들 제 식구 건사하기도 바쁜데 누가 누굴 도와준단 말인가?
세상에는 잘나가는 사람도 많지만, 도중에 무너지는 사람도 많다.
삶이 순탄할 때 자신이 탄 배가 설마 암초에 부딪힐 거라고 생각한 이들이 있을까?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음을 인생이 엎어지고 나서야 알게 된다.
'나는 아파트 경비원입니다' - 최근에 읽은 책이다.
건설회사 20여 년, 무역회사 창업 후 10여 년. 승승장구하던 인생이었다.
하지만 뒤늦게 벌인 사업이 잘못되어 그동안 일구어 놓은 재산을 순식간에 다 날렸다.
수중에 경비 교육비 10만 원이 없을 만큼 처절하게 무너졌다.
그제야 자신은 사업을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음을 깨달았다.
이미 엎질러진 물. 예순이 훌쩍 넘어버렸고, 우여곡절 끝에 아파트 경비원이 되었다.
나락에 떨어지고 보니 전에는 보이지 않던 타인의 삶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비로소 겸손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개관사정(蓋棺事定)이란 말이 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떠했는지는 그가 죽은 후 관의 뚜껑을 덮고 나서야 판단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지금 잘나간다고 해서 조금도 우쭐댈 일이 아니다.
관건은 마지막까지 그것을 얼마나 잘 지키고 유지하느냐는 것이다.
누가 말했던가.
It ain't over until it's over.
인생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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