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뺄셈의 예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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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처럼 가방에는 늘 카메라를 휴대하고 다닌다.
언제 어디서 내 눈을 끌어당기는 장면과 맞닥뜨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피사체가 나타나도 장비가 없으면 그림의 떡.
어떤 때는 사진만을 목적으로 길을 나설 때도 있다.
나선다고 반드시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빈손으로 돌아올 때가 더 많다.
내가 추구하는 사진은 서민들의 삶이 담긴 풍경이다.
인위적으로 대상을 연출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나만의 시각으로 담는다.
하지만 참 어렵다. 갈수록 점점 더 그렇다.
우선 내가 찾는 풍경을 만나기가 쉽지 않고,
설령 만나더라도 이것저것 피하거나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다.
두루 다 감안하자니 범위는 그만큼 제한적일 수밖에.
사진은 철저히 뺄셈의 예술이기도 하다.
프레임에 너무 많은 것을 넣기보다는 줄이고 또 줄여 핵심만을 넣어야 한다.
찍는 것도 어렵지만, 나중에 선별 과정도 만만치가 않다.
어느 시장에서 만난 저녁 풍경이다.
언젠가 '저녁이 있는 삶'을 선거 전략으로 내세운 정치인도 있었다.
일과를 끝내고 마시는 소주 한 잔에 고단했던 하루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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