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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 군포 반월호수 본문
경기도 군포는 내가 결혼 후 10년 가까이를 보낸 도시이다.
그때의 행정 주소는 경기도 시흥군 군포읍이었는데, 나중에 군포라는 별도의 도시로 독립했다.
그곳에서 아이들도 태어났고, 내가 살던 곳 바로 너머에서 산본 신도시가
터를 닦고 하나의 도시를 완성하기까지의 모든 과정도 처음부터 끝까지 쭉 지켜보았다.
이후, 그때와는 풍경이나 규모 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나와 내 가족이 짧지 않은 세월을 보낸 그곳을 지날 때마다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어디든 물이 있는 곳이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바로 음식점과 카페가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실내에서 물을 바라보는 풍경도 좋지만, 그런 풍경을 직접적으로 내다볼 수는 없어도
근처에 물이 있다는 자체만으로 심리적인 풍요로움을 향유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 특징을 이용한 결과일 것이다.

그런 시대적인 흐름을 반영하여 자리를 잡은 곳이 있다.
군포시 둔대동에 위치한 반월호수라는 곳이다.
이전에는 반월저수지로 불렸지만, 언제부터인가 반월호수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때는 이름 그대로 주변에 농토가 많아 농업용수로만 주로 이용되었고,
일부 낚시꾼들만이 간간이 찾던 곳이었다.
도시가 팽창하면서 인구도 늘어났고, 여가를 즐기려는 이들의 숫자 또한 급증했다.
지자체는 서둘러 시설 정비에 나섰고, 최근에는 둘레길도 조성되어 과거의
농업용수 전용에서 아름다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하기에 이르렀다.
그에 편승하여 음식점과 카페도 꽤 많이 들어섰다.
전철 4호선 대야미역에서 약 3킬로미터.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고, 산책 삼아 걸어가기에도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다.
찾는 인구에 비해 주차 공간 부족에 대한 민원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여
최근 120면 규모의 주차 전용 건물도 들어섰다. 바로 근처에 수리산이 있어
산행과 연계하여 다녀오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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