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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 잠실 석촌호수 본문
나는 어디 조문을 가거나 결혼식에 참석을 하게 되면 해당 볼일만 보고 돌아오지 않는다.
특히 행사장이 집에서 먼 다른 도시일 경우는 더 그렇다. 멀리까지 시간과 돈을
들여 갔는데, 단순히 목적만 완수하고 돌아오기에는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여행의 일환이라 생각하고 가급적 현지의 몇 곳을 둘러보고 오곤 한다.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는데, 사진과 여행의 재미를 알고 나서부터 생긴 습관이다.
운동을 위한 운동을 하기보다는 생활 전반을 운동화(化) 하고,
여행을 위한 여행을 하기보다는 인생 전반을 여행화(化) 하다 보면
일부러 운동을 하거나 여행을 하지 않아도 삶 자체가 곧 운동이요, 여행일뿐더러,
그로부터 얻게 되는 희열이 예사롭지 않다.
지인의 혼사가 서울 잠실 모처에서 있었다.
행사 후 어디를 둘러볼까 알아보다가 평소 기회가 없었던 석촌호수가 눈에 들어왔다.
정식 명칭은 '송파나루근린공원'이지만, 일반적으로 석촌호수 또는 석촌호수공원이라 부른다.
잠실 일대는 본래 섬이었다고 한다. 한강의 본류였던 송파강을 매립하여 육지화하면서
이곳만이 인공 호수 형태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해마다 4월이면 호수 일대는 벚꽃을 즐기기 위해 몰려드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면적은 총 285,757 제곱미터(약 86,000평)로 꽤 넓다.
잠실호수교를 기준으로 신천동 방면은 동호(東湖), 잠실동 방면은 서호(西湖)로 나뉘는데,
서호는 각종 놀이시설이 있어 연인이나 청소년 또는 어린이들이 주로 찾고,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기에는 동호가 낫다. 양쪽 호수는 잠실호수교 아래 수로를 통해 서로 이어진다.
물은 수도관을 통해 한강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금싸라기 땅에 이만한 휴식 공간이 있다는 건 축복받은 일이다.
호수가 완공된 시점이 1978년, 그때만 해도 시대적으로 이런 공간을 생각하기가 어려웠을 텐데,
일찍부터 먼 앞날을 내다보고 계획을 입안했던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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