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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그곳에 가면 - 경기 안양 망해암

자유인。 2024. 9. 26. 05:12

 

많은 이들이 본인이 살고 있는 동네나 나라는 언제든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외지나 외국만을 열심히 더듬는 경우가 많다. 그냥 살고 있을 뿐,

누군가 자신이 사는 동네나 나라에 관해 설명하라고 하면 마땅히 설명할 게 없다.

관심이 없으니 특별히 아는 게 없기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우리네 적지 않은 이웃들의 현실이다.

 

 

나라고 예외일까? 그나마 다행인 건 시간이 자유로워진 요즘

평소 궁금하거나 못 가 본 장소를 뒤늦게 하나씩 찾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차를 타고 경수산업도로를 숱하게 오가면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 정상

부근 절인 듯 보이는 한 건물의 정체가 늘 궁금했다.

 

이따금씩 길가 계단 진입로를 통해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산을 오르는 모습도 보였다.

분명 길은 어디로든 나있는 것 같았고, 언제쯤 직접 현장 확인을 해봐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때뿐 이내 잊기를 거듭했다.

 

 

추석이 지난 어느 주말 자전거를 타고 난생처음 망해암을 찾았다.

망해암(望海庵)은 경기도 안양시에 소재한 절이다.

매우 가파르긴 하지만 절 바로 앞까지 자전거나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잘 포장이 되어 있다.

진입로인 대림대학 사잇길로 그렇게나 큰 마을이 있는지도 처음 알았다.

 

흔히 암(庵)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절은 암자(庵子)라고 하는데,

큰절에 딸린 작은 절을 일컫는 말이다. 또 다른 말로 말사(末寺)라고도 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龍珠寺 - 경기 화성시 소재)의 말사로,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절 뒤편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안양 시내 전망이 좋은 곳이다.

조망할 수 있는 장소가 제한적이어서 요리조리 잘 찾아보아야 비로소 발견할 수 있다.

오래 전부터 일몰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안양 8경 중 하나).

인근에서 무려 40년 가까이나 살면서 이제야 오른 것을 깊이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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