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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못하는 진짜 이유

자유인。 2025. 5. 4. 04:04

 

 

아침에 출근을 하려고 보니 집 앞에 웬 운동기구 하나가 나와 있었다. 하체 근력을 기르기 위한 실내 자전거였다. 겉보기에도 멀쩡했고, 계기판과 안장에 비닐까지 씌운 걸 보면 그냥 아무렇게나 내다 버린 것 같지는 않았다. 더구나 지정된 폐기 장소도 아니었다. 아마 주인 입장에서는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고, 이웃 중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가져가라는 뜻인 듯했다. 얼마간 기다렸다가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그때 가서 정식으로 페기를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현대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살아 있는 동안 어떻게 하면 아프지 않고 지낼 수 있을까일 것이다. 이를 위해 몸에 좋다는 약이나 식품이 있으면 비용을 지출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것만으로 부족해 운동을 하겠다고도 나선다. 그러자면 용도에 적합한 기구가 필요하니 효과가 괜찮다는 얘기만 있으면 이것저것 부지런히 사 모은다. 적어도 그때만큼은 머지않아 남들이 부러워하는 몸짱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충만하다.

 

운동을 하려는 마음은 있는데 하지 못하는 이유를 외부에서만 찾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없으니, 바쁜 일 해결하고 나서 생각해 보자며 차일피일 미루기도 한다. 그러다 갈수록 궤도를 이탈하는 자신의 몸을 보며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부랴부랴 기구를 사거나 체육관 회원으로 등록하며 전에 없던 투지를 불태우기 시작한다. 그것만으로도 마음은 벌써 금방이라도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기대감에 부푼다.

 

경험해 본 이들은 알겠지만, 운동을 통해 기대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상당 기간 생활 전반을 통제해야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한 마디로 독해야 한다. 인간관계를 비롯해 음식에 이르기까지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생각처럼 쉽지 않다 보니 극히 일부를 제외한 많은 이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더 많다. 의욕만 앞서 사들였던 운동기구는 이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비싼 돈을 들여 등록한 체육관 회원권은 결국 관장에게만 감사한 일이 되고 만다.

 

사람들이 운동을 못하는 이유가 정말로 기구가 없어서, 환경이 받쳐주지 못해서, 혹은 시간이 없어서일까? 누가 물었다. 운동을 실행에 옮기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 뭐냐고? 또 다른 누군가가 그랬다. 그건 바로 침대에서 일어나 현관문을 열고 나서는 거라고. 그것만 극복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결국 운동을 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기구도, 환경도 아닌 본인의 의지 부족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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