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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 새로운 이름으로 거듭난 경기 시흥 <물왕호수> 본문
대한민국의 살림살이가 과거에 비해 나아졌음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징표가 있다. 그건 바로 전국 어디를 가든 시민들의 휴식과 나들이를 위한 장소가 체계적으로 잘 갖추어져 있다는 점이다. 대개는 오랫동안 쓸모없이 버려져 있던 땅들이었는데, 이제는 눈을 씻고 다시 봐야 할 만큼 대변신을 이루었다.
경기도 시흥에 있는 물왕호수에 다녀왔다. 물왕이라는 이름은 1946년 당시 행정구역이었던 물이동과 상왕동의 앞 글자를 따서 붙여졌다고 한다. 오늘날 수도권 대부분의 저수지가 그러하듯, 이곳 역시 원래는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조성되었으나, 급격한 도시화의 바람을 타고 주민들의 휴식처로 주된 용도가 바뀌었다.
개인적으로 풍경 중에서도 물이 있는 풍경을 좋아한다. 풍경의 완성은 곧 물이라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리 외모가 출중한 사람도 감성이 메마르면 인간적인 매력이 그에 못 미치듯,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도 물이 받쳐주지 않으면 무언가가 하나 빠진 듯한 느낌이다.
한동안 물왕저수지로 불렸던 이곳은 최근 시흥시의 관광 브랜드화 방침에 따라 물왕호수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호수 주변으로 데크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산책 코스로도 널리 사랑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둘레길을 따라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과 카페가 들어서 있어 가족 외식이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굳이 옥에 티를 꼽는다면 시흥시라는 도시 자체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숙제 중 하나인 대중교통에 의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벚꽃이 필 무렵이면 호수의 풍경은 절정을 이룬다.












오랜만에 들른 호수 인근 추어탕집. 갈 때마다 늘 문전성시를 이루던 곳이었는데 전에 없이 한산했다. 평일임을 감안해도 그 사이 다른 경쟁업소로 손님이 많이 옮겨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는 후식으로 뻥튀기 과자도 무료로 나눠주곤 했었는데, 그조차 없어진 걸 보면 더더욱.

어느 곳이든 목이 좀 괜찮다 싶으면 어김없이 대형 카페가 들어선다. 이곳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인지도 높은 이런 골리앗 카페가 등장하면 다른 군소 카페의 타격은 불을 보듯 뻔하다. 평일인데도 빈자리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장사나 사업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다'라는 말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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