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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행

그곳에 가면 - 전통문화의 보고寶庫 한국민속촌

자유인。 2025. 10. 28. 05:00

사계절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가을이다. 너무 요란하지도, 가볍지도 않으면서 중년의 중후한 완숙미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아 여행 다니기에 그만이지만, 지속 기간은 한 달이 채 되지 않는다. 때맞춰 즐기지 못하면 이내 겨울을 맞이하고 만다.

 

올해는 유난히 단풍이 늦다. 이미 무르익고도 남을 시기이지만, 11월이 코앞인 아직도 초록색이 더 많다. 그동안 가을 풍경을 담기 위해 몇 차례나 나들이 일정을 잡았다가 접기를 반복했다. 단풍이 없는 가을 여행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차일피일 하다가는 갑자기 겨울이 닥칠 것 같아 아쉬운 대로 길을 나서 보기로 했다. 이번에 향한 곳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국민속촌. 현직 시절 해외 거래처 손님을 모시고 간 것이 마지막이니까, 그사이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한국민속촌이 개장한 건 1974년으로 51년째를 맞이한다. '기흥관광개발'이라는 민간업체가 자기 자본 7억에, 정부 지원금 7억 원을 합쳐 총 14억 원으로 설립했다. 요즘으로 말하면 정부 주도의 민간자본을 유치한 형태이다. 이후 1983년에 회사 이름을 '조원관광진흥'으로 바꾸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당시 화폐로 14억 원이니까 현재 기준으로 보면 엄청난 금액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문명화된 시절이 아니어서 이런 시설의 필요성을 느끼기가 어려웠을 텐데,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대단한 선견지명이 아닐 수 없다. 덕분에 오늘날 서울과 수도권에서 우리의 전통 문화와 옛 생활 풍습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은 여기가 유일하다. 입장료가 만만치 않지만(성인 기준 37,000원), 평일이나 주말 오후, 또는 야간 시간을 이용하면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그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양질의 볼 거리가 풍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