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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행

그곳에 가면 - 경기 시흥 거북섬에 가다

자유인。 2025. 11. 27. 05:00

경기도 시흥이란 지역은 한때 방대한 면적을 자랑하던 도시였다. 오늘날의 경기도 안양, 군포, 안산, 의왕 및 과천을 비롯하여 서울의 금천구, 영등포구, 구로구, 관악구, 동작구 및 서초구 일부 지역이 모두 시흥군에 속했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어떠했을지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경기도 시흥시 시화방조제 초입에 가면 거북섬이라는 곳이 있다. 하늘에서 보면 거북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시화호의 일부를 매립해 조성한 인공섬으로 코로나가 막 시작되던 시기에 문을 열었다. 해당 지자체에서는 이곳을 통해 많은 외부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장차 '한국의 몰디브'로 키우겠다는 원대한 구상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가 보면 다른 여느 지역과는 차별화된 이곳만의 독특한 풍경을 발견하게 된다. 그중 하나가 음식점 내부가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넓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식당이 한 명의 손님이라도 더 앉히기 위해 사람이 다니기가 어려울 만큼 테이블 간격을 좁게 배치하는 데 비해 여기는 그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여유롭다. 

 

 

 

카페 역시 마찬가지다. 여태 다녀본 국내 카페 중 여기만큼 넓은 곳을 보지 못했다. 공간은 곧 비용인데 저렇게나 규모가 커서 과연 채산을 맞출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드넓은 시화호와 일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도 들어서 있고,

 

 

 

요트를 정박시키기 위한 멋진 계류장 시설도 갖춰져 있다. 무엇보다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없어 그저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트일 정도다.

 

하지만 섬 일대를 돌아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풍경이 있었다. 건물이 완공된 지 몇 년이 흘렀음에도 비어 있는 상가가 과도할 정도로 눈에 많이 띈다는 점이었다. 애초부터 임대 자체가 되지 않은 듯했다. 상가 공실률이 무려 87퍼센트에 달한다고 하니, 상황이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입점률은 곧 해당 지역 활성화와 직결되는 문제가 아니던가.

 

저렇게 공실률이 높으면 지금껏 투입된 막대한 자금이 오랫동안 회수되지 못한 채 묶여 있을 것임은 자명해 보인다. 유치하는 측에서는 더없이 달콤한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을 테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것을 철석같이 믿고 따랐을 것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