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병원에서 본문
병원엘 다녀왔습니다.
건강 문제는 예고가 없는지라 남의 일인 줄만 알았다가 막상 닥치고 나면가슴이 철렁하곤 합니다.
접수 창구를 향해 가던 길이었습니다.
70대쯤으로 보이는 할아버지 한 분을 만났습니다.
손에 여러 개의 보자기가 들려 있는 걸로 보아 부인이나 가족 중 누군가가 입원해 계신가 봅니다.
주차를 한 후 엘리베이터로 향하던 저를 보고 묻습니다.
“여기 본동(본관)이 어딘가요?”
“글쎄요 ~ 저도 초행길이라 ~”
“아아 ~ 그러신가요? 고맙습니다.”
“여기가 2관(신관)이니까 아마 1층으로 올라가시면 안내직원이 있을 겁니다. 거기서 한 번 더 물어보시지요.”
“아이구 ~ 감사합니다.”
낯선 젊은이에게 길을 묻는 할아버지의 표정과 어투에는 깍듯한 예의와 품격이 묻어납니다.
나이가 무슨 대단한 벼슬이라도 되는 양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어려 보이는
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시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우리 사회.
본관을 향해 가시는 그 분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서서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짐했습니다. 나도 저 할아버지처럼 나이가 들수록 품격이 묻어나는 사람이 되어야겠노라고.
젊은이들에게 나이를 앞세우기보다는 먼저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는 선배가 되어야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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