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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고 보니

자유인。 2023. 5. 7. 05:35

 

지난 5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공식적으로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다.

2020년 1월 비상사태가 발생한 지 3년 4개월 만이다.

하지만 주변에 마스크 쓴 이들의 모습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종식이라고는 하지만, 앞으로 코로나는 우리 생활의 일부로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어버이날이라고 아이들이 다녀갔다.

조금 준비했다며 봉투를 내민다. 오억원 ... 봉투 디자인이 재미있다.

아이들에게 그랬다. '너희들 집을 팔아서 가져온 모양'이라고.

요즘은 곳곳에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쳐난다.

단순한 봉투 하나에도 서로가 잠시 웃을 수 있게 만드는 발상이 놀랍다.

부모가 되고 보니 무슨 날이라고 아이들이

건네는 봉투가 고맙다기보다는 애처로운 마음이 더 앞선다.

저희들 살기에도 바쁜 세상에 매번 한 집도 아닌

처가와 시댁까지 일일이 챙겨야 한다는 걸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부모님이 살아 계신 내 친구들 이야길 들어보면

시골에 혼자 사시는 노모가 몇천 만원을 넘어 억대의 돈을 갖고 계신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식들이 다녀갈 때마다 한 푼 두 푼 건네준 돈을 차마 쓰지 못하고 그대로 다 모아 두신 것이다.

'새끼'들이 얼마나 힘들여 번 돈인데 그걸 아까워 어떻게 쓰느냐고.

부모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다.

아이들에게 그랬다. 엄마, 아빤 알아서 잘 살아갈 테니까

아무 신경 쓰지 말고 너희들 삶이나 잘 챙기면 그것이 곧 효도라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자식된 입장에서 어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리가 우리들 부모님께 그러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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