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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다 너그러워질까?

자유인。 2024. 9. 6. 03:15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이었다.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면 어떤 얘기들을 나눌까, 어른들의 생각과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는 우리보다는 훨씬 수준이 높고 차원도 다르겠지,

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세월은 흘렀고 나도 어느덧 어른이 되었다

(여기서 어른은 인품이 훌륭하다는 게 아닌, 단순히 나이를 먹었다는 뜻이다).

그런 나는 어릴 때 상상했던 어른다운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까?

어른으로서 그만큼 더 너그러워졌을까?

그렇다고 선뜻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을까?

 

나이가 들고 보니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 마음의 그릇까지 넓혀주는 건 아니란걸.

나이가 들어도 속이 좁은 사람은 여전히 좁다는걸.

그건 전적으로 수양을 위해 얼마나 치열한 노력을 기울였느냐에 달려 있다는걸.

 

수양이 부족한 자는 나이를 벼슬인 양 앞세우지만,

수양이 풍부한 자는 나이를 내세우기는커녕 도리어 겸양의 미덕을 안다.

전자는 본인이 먼저 대우를 강요하지만,

후자는 자리를 양보하는 젊은이들에게 나는 괜찮으니 공부한다고,

직장 다닌다고 피곤한 당신들이 앉으라며 애써 사양한다.

 

대우를 강요하는 어른들을 보며 젊은이들은 생각한다.

내가 나이 들면 저렇게는 살지 말아야겠다고.

자리를 극구 사양하는 어른들을 보며 젊은이들은 또 생각한다.

나도 나이 들면 저렇게 멋진 어른이 되어야겠노라고.

젊은이들은 어른들의 말이 아닌, 그들의 행동을 보며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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