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병을 대하는 태도 본문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일본 노인정신과 전문의가 쓴 책을 읽고 있다.
내용 중에 내 시선을 끈 대목이 있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한두 가지 병이나 증상은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자 역시 의사임에도 고혈압, 신부전증 등을 앓고 있지만,
그것들을 완전히 고치려 하기보다는 더 나빠지지만 않게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60세가 넘으면 젊은 사람처럼 건강해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니 심각한 병이 아니면 약을 한 움큼씩 먹어가며 고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그러면 나아지기보다는 약 남용으로 인해 몸 상태가 오히려 더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질병과 동행하겠다는
생각으로, 불로장생하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이면 누구나 자신에게 닥친 병을 두려워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살아 있는 동안 제발 아프지 않고, 어느 날 자는 듯이 떠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이 세상 모든 이의 소망이기도 하다. 나 역시 살다 보면 이런저런 신체적인 문제가 생기곤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나타난 증상으로는 어깨와 발바닥 통증이 있다. 어깨의 경우
오른쪽부터 시작해 지금은 왼쪽으로 옮겨온 상태인데, 초기에는 팔을 올리거나
방향 전환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만큼 움직일 때마다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병원에 갔더니 오십견이라며 며칠 치료를 받았지만 크게 차도가 없었다.
부수적으로 자가치료법을 알려주어 병원 치료는 중단하고 그것을 나름대로 활용했다.
그 결과 오른쪽은 정상을 회복했고, 왼쪽은 90퍼센트까지 올라온 상태이다.
시간은 제법 오래 걸린 편이었다.
뒤늦게 또 오른쪽 발바닥 통증이 찾아왔다. 진찰 결과 족저근막염으로
상태는 그리 심하지 않다고 했다. 며칠 도수치료를 받았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었다.
역시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의사가 알려준 자가치료법 및 나대로의 자연치유법을
활용한 결과 백 퍼센트는 아니지만, 거의 정상을 회복했다.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병원을 찾는 것이 오늘날의 세태지만, 의사는
절대로 환자에게 그만 와도 된다는 말을 하는 법이 없다(병원도 영업이기에).
의사를 너무 의심해서도 안 되지만, 너무 맹신하는 것도 곤란하다. 자기
몸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기 때문이다.
흐르는 세월을 애써 거부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가운데 아기를
다루듯 본인의 몸을 아끼고 지속적으로 관찰하다 보면 그것만으로도 최소한의
건강 관리는 되지 않을까,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자, 평소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나만의 방법이기도 하다. 나머지는 운명에 맡기는 수밖에..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할 수 없는 세월의 강 (5) | 2024.09.23 |
---|---|
그 시절에도 사람은 살았다 (9) | 2024.09.22 |
쉽고도 어려워진 사진 환경 (6) | 2024.09.19 |
식구라는 말 속에는 (12) | 2024.09.18 |
떡집에서 배우는 교훈 (11) | 2024.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