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폭설이 앗아간 삶 본문

글쓰기

폭설이 앗아간 삶

자유인。 2024. 12. 1. 06:39

 

 

세상을 살다 보면 나는 열심히 사는데, 나와는 상관없는

외부적인 요인이 치명적인 돌부리가 되어 앞길을 가로막을 때가 있다.

본인의 잘못이나 실수로 인한 것이라면 누굴 원망할 수도 없지만,

그것이 아닌 상황에서 생계와 관련된 문제가 생긴다면 청천벽력도 그런 벽력이 없다.

 

자연재해가 그중 하나일 것이다.

117년 만의 폭설이 쏟아진 날 내가 사는 동네 농산물 시장의 지붕이 무너졌다.

수많은 상인들이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채소와 과일 등을 팔며 생업을 이어가는 곳이었다.

바로 가까이 살면서도 뉴스를 보고서야 알았다.

 

이틀간 내린 엄청난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일어난 사태였다.

내부에 있던 상인들은 사전 안내방송을 통해 미리 대피한 상태라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온 가족의 생계가 걸려 있는 일터가 하루아침에 사라진 거나 다름이 없었다.

 

복구 작업을 한다고 한들 하루 이틀에 해결될 상황이 아닌 데다,

수요가 몰리는 연말을 앞둔 상인들의 심경이야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으리오.

바라보는 내가 애가 탈 정도이니 말이다.

 

저기에 목을 매고 있는 이들은 입점 상인들만이 아닐 것이다.

납품이나 운송하는 이들을 비롯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연결고리가 거미줄처럼 엮여 있을 테니까.

하루빨리 복구가 되어 예전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복의 힘  (2) 2024.12.03
그들은 과연 그 맛의 차이를 알까?  (10) 2024.12.02
그저 가만히 있으면 행복이 찾아올까?  (28) 2024.11.30
취미 생활과 정신 건강  (6) 2024.11.27
사장이 되면 마냥 좋기만 할까?  (4) 2024.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