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작은 보람 본문
살면서 자신과 가족을 제외한 이웃을 위해 실질적인 무언가를 할 기회가 얼마나 될까? 나부터도 많지 않다.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가던 길이었다. 길만 바로 건너면 도서관인데, 차량 통행이 많은 사거리에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왕복 10차로에 눈은 쏟아지고 있는 데다, 차들은 거침없는 속도로 내달리고 있어 즉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큰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망설일 것도 없이 112 상황실에 전화를 걸었다. ' OO 사거리 신호등이 고장인데 빨리 나와서 살펴보셔야겠다 '라고.
전화를 끊자마자 곧바로 민원 접수 확인 문자가 도착했다. 응답이 생각보다 무척 빨랐다. 마냥 기다릴 수만 없어 어찌어찌 '사선을 뚫고' 길을 건너 책을 반납하고는
다시 문제의 사거리에 도착해 보니, 그 사이 경찰관 두 명이 출동하여 수신호로 교통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런 일이 드물긴 하지만, 모처럼 지역과 이웃을 위해 '밥값'을 한 것 같아 기분 좋은 하루였다.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을 낸다는 것 (5) | 2025.02.01 |
---|---|
버리고 떠나기 (5) | 2025.01.31 |
이색적인 상차림 (3) | 2025.01.25 |
가장의 역할을 말하자면 (1) | 2025.01.24 |
믿음이 가져다준 선물 (0) | 2025.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