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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그곳에 가면 - 경기 시흥 호조벌

자유인。 2025. 8. 13. 05:00


경기도 시흥은 나로서는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비록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한때 우리 가족이 몇 년 간 주거를 하기도 했었고, 그 덕분에 알게 된 시흥 들녘은 지금까지 나의 가장 사랑하는 출사 장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셔터만 누르면 사진인 줄 알았던 내가, 이곳 들녘에서 열심히 습작 활동을 거듭하면서 몰랐던 사진에 관한 원리를 비로소 하나씩 터득할 수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흥 호조벌'이라고 하면 알고 있는 이가 많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이곳에 터전을 잡고 살아온 토착민이나, 나처럼 외부인이지만 일부 관심이 있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전혀 생소한 이름이었다. 다행히 근래 들어 해마다 해당 지자체에서 호조벌 축제를 개최하면서 예전보다는 많이 알려진 편이다.

 

호조벌은 경기도 시흥시 도창동과 매화동을 비롯한 10개 동에 걸쳐 있는 약 456ha(=약138만 평)의 농경지를 일컫는 말이다. 조선 경종 1년(1721)에 행정기구 6조 중 하나인 호조 산하 진휼청에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궁핍해진 국가 재정을 확충하고 어려운 백성들을 구휼하기 위해 바다를 제방(호조방죽)으로 막아 조성한 농토로 역사적 의미로서도 가치가 높다.

 

그 시대에 이미 바다를 막아 간척 사업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비단 농경지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희귀한 저어새를 비롯한 금개구리, 황새, 큰고니 등 다양한 생물자원의 서식지로도 보호되고 있다(시흥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참고).

 

수도권에서는 드물게 농촌 풍경을 간직한 곳으로, 멀리 가지 않고도 계절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어 농민들의 일터인 동시에 일대 시민들의 휴식 장소로도 널리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