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까닭 본문

글쓰기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까닭

자유인。 2026. 3. 4. 05:00

 

최근 중국의 한 기업에서 만든 동영상이 화제다. 인공지능에 의한 15초가량의 영상이다. 사진 한 장과 간단한 명령어만으로 만들었다는 이 영상은 세계적인 두 남자 배우의 격투 장면을 담고 있다. 설명을 곁들이지 않으면 실제와 전혀 구분이 안 될 만큼 생동감이 넘친다.

 

이로 인해 영화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할리우드가 발칵 뒤집혔다. 자신들의 밥줄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영화가 엄청난 인적, 물적 자원을 필요로 하는 거대 산업이었다면, 인공지능에 의한 제작이 가시화될 경우 몇 사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꿈같은 이야기지만, 현재와 같은 기술 발전의 속도를 감안하면 가까운 미래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우리가 인공지능을 공식적으로 처음 접한 건 2016년이었다. 알파고와 인간의 바둑 대결을 통해서였다. 그저 한 차례 단발성의 보여주기식 이벤트로만 끝날 줄 알았던 것이 불과 10년 만에 세상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인간이 만든 기술에 인간이 예속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건 분야를 막론하고 일자리가 급속도로 줄어들 거라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한 자동차 회사에서 제작 현장에 인공지능을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자, 노조에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회가 될는지 모르지만, 근로자 입장에서는 온 가족의 생계가 걸린 심각한 문제로 다가온다.  

 

문명의 발전은 그에 비례하여 인간의 설 자리가 그만큼 축소됨을 의미한다. 더욱이 인공지능이 지배하게 될 세상은 지금껏 인류가 겪어왔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장차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떻게, 얼마나, 어디까지 변모할지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앞서는 건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