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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인생을 즐겁게 보내려면

자유인。 2026. 3. 6. 05:00

 

길고 긴 인생을 즐겁게 보내려면

젊었을 때부터 평생 질리지 않을 만한 취미를 하나 마련하는 것이 좋다.

요컨대 취미는 편안하고 풍요로운 노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장치인 셈이다. 

- 가와키타 요시노리 <놀이의 품격> 중에서 -

 

나는 취미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깨달은 편이다. 쳇바퀴 돌듯 이어지는 단조로운 일상의 반복을 싫어하는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생업을 떠나 인생을 좀 더 재미있고 보람차게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진작부터 있었던 것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다.

 

요즘 나의 삶을 지탱해 주는 동력은 크게 세 가지다. 글쓰기와 사진, 여행이 그것이다. 맨처음 만난 친구가 글쓰기였다면, 그것이 도화선이 되어 사진을 알게 되었고, 사진을 통해 여행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이 세 가지는 독립적으로 있을 때보다는 함께 어우러질 때 보다 빛을 발하는 존재들이어서 궁합 면에서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오랫동안 함께해 오던 카메라에 전에 없던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참 촬영에 몰두하는 중 갑작스러운 기능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서비스 센터에 점검을 의뢰했지만, 몇 달이 지나도록 해결점을 찾지 못해 지금은 거의 포기한 상태다. 그렇다고 함부로 버릴 수도 없다. 사진에 관한 한 문외한이었던 나를 한 단계 성장시켜 준 일등공신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조금 불편할 뿐 촬영하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다는 사실이다. 어쨌든 그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고민과 검토 끝에 새로운 카메라를 하나 장만했다. 기존 카메라가 완전히 기능을 상실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내가 쓰는 카메라는 미러리스(mirrorless). 이름 그대로 거울이 없는 카메라다. DSLR 카메라는 렌즈로 들어오는 빛을 반사해 뷰파인더로 보내주는 거울이 있어 부피가 크고 무거운데 반해, 미러리스 카메라는 이 거울을 없애고 디지털 센서가 직접 빛을 받아 화면에 보여주는 방식이어서 DSLR에 비해 한결 부피도 작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최근 카메라의 추세 또한 DSLR에서 미러리스로 옮겨진 분위기다. 

 

 

 

새로운 장비를 구입했다고 해서 곧바로 실전에 투입하기는 어렵다. 한동안 달라진 기능을 숙지하기 위한 적응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하면 일정 기간 사내 분위기를 익힐 수 있도록 수습 기간을 두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당분간은 기존 카메라 위주로 사용하면서, 새 카메라는 보조적인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현장에 나갔다가 자칫 난처한 상황에 처하기라도 하면 그런 낭패가 없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고 보니 가까운 사이일지라도 살아가는 방식과 생각들이 제각각이어서 함께 어울리는 시간은 갈수록 줄어든다. 서로 다른 가치관에 기대어 시간과 감정을 허비하기보다는, 자신만의 방식대로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취미의 중요성은 그래서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노후의 시간은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견디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