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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

자유인。 2026. 3. 13. 05:00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한 달 만에 천만 관객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여 극적인 요소를 가미한 영화다. 예전과 달리 넷플릭스를 비롯한 영화를 볼 수 있는 창구가 보다 다양화됨에 따라 영화관을 찾는 이들이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시대적 환경에서 이룬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영화가 천만 관객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20번째라고 한다. 한때는 외국 영화의 기세에 눌려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한국 영화를 보호하기 위해 스크린쿼터제(연간 한국 영화 의무 상영 일수)가 실시되었던 걸 감안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어떤 영화가 크게 성공하는 데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영화 자체가 지닌 본래의 작품성에서 비롯되는 결과물이 그중 하나라고 한다면, 다른 하나는 밴드왜건 효과에 따른 영향이다.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란 서커스 행렬의 맨 앞에 서서 분위기를 띄우는 악대차(Bandwagon)를 사람들이 졸졸 따라가는 모습에서 유래한 말로,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 다른 사람들도 그 흐름에 편승하여 수요가 더욱 증가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처음에는 아예 관심조차 없다가 관객이 100만, 200만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전해지기 시작하면 무슨 일인가 싶어 너도나도 관심을 갖게 되고, 그에 따라 관객은 점점 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말로 포모 증후군(FOMO, Fear Of Missing Out)이 있는데, 자신만 흐름을 놓치고 있거나 소외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을 가리키는 말이다. 즉,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영화를 보지 않았을 때 느끼는 소외감을 피하기 위해 덩달아 극장으로 향하게 된다는 것이다.

 

평소 영화관을 찾는 일이 연중행사에 가까운 나조차 최근 이 영화를 보고 왔다. 세상의 주요 관심사로부터 혼자서만 너무 동떨어져 있기보다는, 어느 정도는 같이 흐름을 타 주는 것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예의'가 아닐까,라는 생각에서다. 평일임에도 빈자리를 찾기가 어려울 만큼 관객이 몰리고 있는 걸 보면 당분간 그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