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언제나 아름다운 도전 본문

글쓰기

언제나 아름다운 도전

자유인。 2026. 3. 16. 05:00

 

아내가 그림을 배운 지 일 년이 되었다. 난생처음 취미 삼아 시작한 것인데 짧은 기간에 꽤 많은 발전을 했다. 그동안 익힌 실력을 바탕으로 수강생들끼리 조촐한 전시회도 열었다. 그림에 관한 한 이렇다 할 경험이 없는 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하루하루 이어지는 수업에 남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음을 게시된 작품들을 통해 한눈에 읽을 수 있었다.

 

단순히 관객으로서 지켜만 보는 것과 선수로서 뛰는 것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바둑에서 훈수 두는 이를 보면 대단한 실력자인 것 같지만, 본인더러 직접 대국을 해보라고 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축구 경기를 보면서 '내가 해도 저보다는 잘하겠다'며 흥분을 하지만, 본인이 직접 운동장에서 뛰어 보면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는 걸 비로소 알게 된다. 

 

우리는 한평생 무대의 주인공보다는 관객의 입장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럼에도 때로는 한 번쯤 선수가 되어 뛰어보는 경험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다. 그러면 객석에서는 보이지 않던 많은 것들이 새롭게 눈에 들어온다.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다면야 그보다 좋을 수 없지만, 조금 못한다고 해서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다. 그러면 사는 동안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등위를 다투는 상황이라면 치열하게 승부를 겨루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하다. 삶의 행복지수는 전자보다는 후자에서 훨씬 더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나 또한 돌아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때는 오랫동안 꿈으로만 간직해 왔던 이런저런 대상들에 도전하며, 그로부터 무슨 대단한 결과를 기대하기보다는 과정 하나하나를 즐긴 순간들이었다. 그때의 여운은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