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신기한 꿈의 세계 본문

대학 졸업 후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회사에 들어갔다. 경력사원 신분이었다. 나와는 분위기도 맞지 않고, 전망도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아 2년 남짓만 근무하고 나왔던 곳이다. 한번 사표를 내고 나온 회사에 다시 들어간다는 건 왠지 패배자로서의 귀환인 것 같아 내 생애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여겼건만,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직원들에게 인사를 다니다 보니 단 한 명 아는 얼굴이 있었다. 신입사원 시절 날마다 나와 내 동기를 데리고 다니며 술을 사 주던 선배였다. 당시 술도 잘 마시지 못하던 나였지만, '선배는 곧 하늘'이라는 분위기가 지배하던 시절이라 그의 '명령'을 함부로 거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내가 그 회사를 나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선배는 불의의 사고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났다. 부인과 어린 딸 하나만을 남긴 채. 결국 술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꿈이었다. 꿈속에 등장한 이야기는 벌써 수십 년 전 일이었다. 내가 꾸는 꿈은 대부분 비현실적인 경우가 많다. 앞뒤도 맞지 않고, 이렇다 할 결론도 없다. 때로는 까마득한 옛 시절을 소환하기도 한다. 인간은 왜 꿈을 꾸는 걸까. 그 궁금증을 만물박사인 AI에게 물어보았다.
인간이 왜 꿈을 꾸는지에 관해서는 뇌과학과 심리학계에서 여전히 활발하게 연구 중인 신비로운 영역이다. 우리가 밤마다 겪는 그 기묘하고 비논리적인 세계는 우리 뇌가 수행하는 '정교한 뒷정리 작업'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꿈이 왜 그렇게 비현실적이고 허무하게 끝나는지 그 이유를 멏 가지 흥미로운 관점으로 정리해 본다.
1. 뇌는 밤마다 '데이터 압축'과 '삭제'를 한다.
우리 뇌는 낮 동안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인다. 밤이 되면 이 정보 중 중요한 것은 장기 기억으로 넘기고, 불필요한 것은 삭제하는 '기억의 공고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서로 상관없는 기억의 파편들이 무작위로 튀어나와 섞이게 되는데, 이것이 우리가 경험하는 비현실적인 꿈의 재료가 된다.
2. 논리 회로의 '로그아웃' 상태
꿈이 유독 비논리적인 이유는 뇌의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즉, 뇌에서 논리, 이성, 판단력을 담당하는 이성적인 감독관 격인 전두엽이 퇴근한 상태에서 감정과 기억이라는 배우들이 자기 마음대로 연기를 펼치기 때문에 앞뒤가 맞지 않는 황당한 전개가 펼쳐지는 것이다.
3. '시뮬레이션'을 통한 생존 본능
심리학적 관점에서는 꿈을 '위협 시뮬레이션'으로 보기도 한다.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위험한 상황이나 스트레스를 꿈속에서 미리 연습해 봄으로써, 실제 상황이 닥쳤을 때 더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뇌가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 꿈속에서 쫓기거나 당황스러운 일을 겪는 것도 일종의 예방주사인 셈이다.
4. 왜 결론 없이 중간에 깰까?
꿈은 기승전결이 있는 '완성된 소설'이 아니라,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 중에 우리가 잠시 그 내부를 들여다보는 '라이브 중계'에 가깝기 때문이다. 우리는 램(REM) 수면 단계에서 주로 꿈을 꾸는데, 이 주기가 끝나거나 외부 자극((알람, 소음)에 의해 잠에서 깨면 중계가 강제로 종료된다. 꿈의 내용이 너무 강렬해 감정이 고조되면 뇌가 위협을 느끼고 몸을 깨워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절정의 순간에 허무하게 깨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결국 꿈은 우리 마음의 쓰레기를 비우는 과정이며, 내면의 감정을 다독이는 뇌만의 독특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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