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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다윗과 골리앗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그건 아마도 초등학생 정도만 되어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규칙에는 예외가 있다고 했던가? 요즘 우리 나라 대부분의 커피 전문점이나 빵집은 프랜차이즈가 점령하고 있다. 개인이 문을 열어 봐야 경쟁이 안 되기 때문에 아예 엄두를 못 낸다. 그럼에도 독립적인 간판을 내걸고 거대한 프랜차이즈 업계와 당당히 맞서 싸워 그들을 넘어서고 있는 가게들이 있다. 감탄사를 넘어 존경스러울 정도이다. 서울 낙성대역 인근에 있는 '쟝 OOOO'라는 빵집도 그 중 하나이다. 이미 알 만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매장이 더없이 좁은데도 갈 때마다 빵을 사려는 손님들로 넘쳐난다. 이들을 제때 소화하기 위해 결제 창구를 무려 네 곳이나 운영하고 있을 정..
나는 식당이든 카페든 너무 많은 사람이 붐비는 걸 싫어한다. 주인 입장은 그 반대이겠지만 내 개인적인 취향이 그렇다는 얘기다. 그 집이 아무리 유명한 맛집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너무 많다 보면 아무래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데다, 돈 내고 먹는 음식인데 같은 값이면 어수선한 분위기보다는 좀 더 호젓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즐기고 싶은 나대로의 바람 때문이다. 공간이 너무 협소한 가게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내 테이블에서 하는 얘기가 바로 옆 손님과 주인에게 그대로 다 노출되는 것이 달갑지 않아서다. 나의 사적인 부분을 모르는 타인에게까지 함부로 드러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어쩌다 이런 조건들을 고루 갖춘 가게를 만나면 괜히 반갑다. 얼마 전 지인들과 점심 식사를 마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