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이런 날도 ~ THE 주현미 SHOW

 

아마도 세상에 공짜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전적으로 추구할 순 없는 노릇이겠지요.

살면서 뜻하지 않게 맞닥뜨리게 되는 그런 행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얼마 전이었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모 라디오 방송을 듣고 있었습니다. 

조만간 몇몇 유명 가수의 공연이 있는데

관람을 희망하는 청취자들에게 추첨을 통해 무료로 티켓을 나눠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1인당 두 장씩이나... 돈 들어가는 일도 아니고 신청을 했지요.

되면 좋고 안 돼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이후 며칠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 떨어졌나 보다, 하며 잊고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일주일쯤 지났을까요?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도중 낯선 번호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망설이다 받고 보니 방송국이었습니다.

신청하신 콘서트 티켓에 당첨이 되었노라고...

떠난 줄 알고 아예 잊고 있었는데 ~ 럴수 ~ 럴수 ~ 이럴 수가 ~ 

해서, 지난주말 아내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주현미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보고 왔습니다.

나간 김에 모처럼 광화문의 밤 정취도 만끽하면서 ~ 

 

그런데 정말 일본 팬들 대 ~ 단합니다.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해 바다 건너 여기까지 팬클럽 회원들이 날아왔네요.

다음 날이면 또 일본을 향해 떠날 것임에도 ~

주현미 씨가 팬 서비스 차원에서 일본 노래를 한 곡 부른 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라고

인사까지 전하니 이 분들 난리가 났습니다.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