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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벼슬이 아님을

자유인。 2022. 3. 14. 14:00

우리 사회는 유난히 나이에 민감하다.

만나자마자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 고향 또는 나이인 것만 보아도

얼마나 거기에 집착하는지 금세 알 수 있다.

 

이를 두고 어느 학자는 '서열을 중시하는

수직사회이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

 

내가 근무했던 직장에도 나이에 과도한 집착을 보이는 이들이 있었다.

 

무슨 얘기를 하다가 궁지에 몰리면 갑자기

"당신이 나보다 나이가 많아?"라며

주제와는 전혀 상관도 없는 소재를 들먹이거나,

 

상대방이 자신의 상사임에도 나이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근무 기간 내내 단 한 번도 "OO님!"이라

호칭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이들에게는 한결같은 공통점이 있었다.

좀처럼 다른 사람의 긍정적인 면을 인정하거나 칭찬할 줄 몰랐고 

늘 무언가에 쫓기는 듯 초조하고 어두운 표정이었다는.

 

자신들이 그토록 인생의 '우선순위'로 여겼던  

'나이에 걸맞은' 대우는 제대로 한 번 받아보지도 못한 채.

 

반면, 상사가 자기보다 적은 나이임에도

깍듯이 예우할 줄 아는 예외적인 인품의 소유자도 있었다. 

 

나이는 결코 벼슬이 아니다.

본인의 노력 여부와는 상관없이 시간만 흐르면 

누구나 도달하게 되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나이에 걸맞은 인품을 지닌 사람이라면 

누가 굳이 강요하지 않아도 세상은 자연스레 그를 존중하게 될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길지 않은 인생, 본질에만 매달려도 모자랄 판에

부질없는 나이와 씨름하며 아까운 시간을 낭비한다면

득보다는 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나이를 앞세우면 앞세울수록

본인의 치부만 더 부각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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