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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새로운 시작 본문
<제목 : 봄, 새로운 시작> - 2020. 4. 25
사진은 부지런한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취미이다.
좋은 사진을 담기 위해서는 열심히 발품을 파는 일이 다른 무엇보다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2년 전, 봄이 막 시작되는 4월 어느 날이었다.
석 달 전부터 시작된 코로나 공포가 일파만파로 번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들녘 풍경을 담고 싶어 길을 나섰다.
도심에서 멀지 않으면서 농촌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었다.
들길을 걷다 보니 저 멀리서 논두렁을 태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어릴 적 고향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지만
요즘에는 산불 화재 예방 차원에서 금하고 있어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몇 주에 걸쳐 연속으로 발품을 판 보람이 있었다.
연기가 채 사라지기 전에 담아야 완성도가 높아질 것 같아 서둘러 셔터를 눌렀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연기는 차츰 잦아들기 시작해
하마터면 타이밍을 놓칠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