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모녀 본문
사진을 담는 이들에겐 국내보다는 외국이 조금 편하게 다가온다.
우리 사회는 대체로 카메라에 민감한 편인데 반해 다른 나라에서는 비교적 호의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진을 즐기는 이들이 해외로 여행을 많이 떠나는 이유도 어쩌면 그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사람들이 사진에 대해 예민해진 이유 중의 하나는
선의가 아닌 악의적으로 이용하려는 이들에게 일부 책임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9년 전쯤 직장에서 한 달 간의 위로 휴가를 받았다.
긴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그때까지 가보지 못한 서유럽을 가기로 결정했다.
그 중에서도 런던, 파리, 로마를 선택하게 되었다.
때로는 평범한 듯한 풍경이 의외의 느낌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파리 몽마르트 언덕길을 걷다가 모녀인 듯한 두 사람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국내에 있을 때 '몽마르트' 하면 낭만의 대명사였는데,
말로만 듣던 그 길을 내 발로 직접 밟고
현지 풍경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