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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본문
<제목 : 집으로 가는 길> - 2019. 3. 23
사진은 기다림의 예술이자 타이밍의 예술.
시시각각 변하는 피사체의 움직임을 제때 잡지 못하면 그 순간은 영영 다시 오지 않는다.
그러기에 괜찮은 피사체를 발견하면 우선 카메라에 담고부터 볼 일이다.
생각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길을 오가다 보면 불현듯 내 눈길을 사로잡는 풍경이 있다.
그럴 때 카메라가 없으면 그보다 더 큰 낭패가 없다.
가장 만만한 것이 손에 든 휴대폰이다.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2019년 3월의 어느 날 주말 저녁.
어딘가에서 지인을 만나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다지 늦은 시각이 아니었음에도 도로는 한산하기만 했다.
기다리는 버스는 오지 않고
스산한 거리의 풍경에 집으로 가는 길은
왠지 더 쓸쓸하게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