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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함께 떠나는 추억 여행

당신이 주신 선물

자유인。 2022. 9. 5. 10:12

                                                                                                                 <제목 : 당신이 주신 선물> - 2013. 1. 1

 

제대로 된 눈을 만나는 데도 운이 따라야 한다.

사진을 즐기는 이들에게 그 말은 누구보다 절실히 와 닿을 것이다.

 

설경을 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일기예보를 참고하여 목표 지점에서 미리 기다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의 발자국이 남거나 시간이 늦으면 현저히 생동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에 이동 수단이 마땅치 않다.

 

그러기에 아름다운 설경 사진을 보면 그것을 담기 위해 

수반되었을 작가의 치열한 노력과 수고로움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어머니가 떠나시던 날, 이른 아침부터 엄청난 폭설이 쏟아졌다. 

빙판이 된 도로는 자동차 운행에도 적잖이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달리 선택의 여지가 있을 수 없는 처지.

우여곡절 끝에 당신의 마지막 길을 무사히 배웅해 드렸다.

 

위 사진은 바로 그날 산소 앞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지금껏 찍은 수많은 설경 사진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사진이기도 하다.

어쩌면 떠나시며 남겨 주신 당신의 마지막 선물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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