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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筆耕舍 본문
<제목 : 필경사筆耕舍> - 2015. 11. 28
어찌 그리도 무모했을까 싶을 정도로
사진에 관한 한 망설임이 없었고 거침이 없던 시절이 있었다.
어디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미치면
그 길로 곧장 차를 몰고 나서곤 했었으니까.
돌아보면 이성보다는 욕심이 앞서 있던 때였던 것 같다.
위 사진은 충남 당진에 소재한 <필경사筆耕舍>로
항일시인이자 계몽문학의 선구자로 알려진 심훈 선생의 집이다.
(왼쪽 건물이 필경사, 오른쪽은 상록수문화관).
그날은 11월인데도 많은 눈이 내렸다.
차를 몰고 나서기에는 결코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었음에도
문득 눈 내린 풍경을 담아 보고 싶다는 충동이 생겼다.
날씨 때문이었는지 방문객은 나 혼자였다.
한쪽엔 선생의 생애와 문학 관련 기록물이 전시된 기념관이 있고,
건물 위로는 '그날이 오면'이란 시비詩碑와 더불어
한 손에 책을 든 선생의 동상을 볼 수 있었다.
맑은 날이었으면 다소 밋밋했을 그림을
'무모함' 덕분에 나쁘지 않은 설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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