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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장 보는 여인> - 2019. 5. 23
2018년 사진 공모전에서 생각지도 못한 큰상을 받았다.
난생처음으로 KBS 아트홀 무대에까지 오르는 과분한 영광도 누렸다.
단순한 취미로 시작했던 사진이
나에게 이런 경험까지 안겨주리라곤 감히 꿈도 꾸지 못했다.
적지 않은 상금까지 주어졌다.
그 중 일부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인사 비용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금액은 사진을 통해 얻은 결과물인 만큼 그에 연관된 곳에 활용하고 싶었다.
오랜 고민 끝에 베트남 여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오로지 촬영에만 집중한 여행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지 재래시장을 비롯한, 농수산 시장, 수상시장 등을 돌며 열심히 풍경을 담았다.
역대 해외여행 중 가장 보람차고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사진 결과물에 있어서도 꽤 긍정적인 편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어찌 된 일인가.
컴퓨터에 저장해 둔 사진 파일이 어느 날 몽땅 사라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있을 만한 곳을 다 찾아보았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나 스스로 그 귀중한 자료들을 버렸을 리는 만무했다.
그러나 어디에선가 내가 알지 못하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이 분명해 보였다.
망연자실, 어떻게 찍은 사진인데.
이런 이유로 나의 사진 작업 중 만족도 최상이었던
베트남 여행 사진은 원본 파일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
그나마 휴대폰에서 몇 장의 흔적이나마 건질 수 있었음에 감사할 뿐이다.
위 사진은 그 중 하나로, 호찌민에 위치한 벤탄 재래시장 풍경이다.
글을 쓰는 지금도 잊었던 악몽이 되살아나 마음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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