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6월의 들녘 본문
<제목 : 6월의 들녘> - 2020. 6. 6
누구에게나 애착이 가는 저마다의 물건이 있듯
사진 역시 찍은 사람 입장에서 유달리 애착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코로나가 시작된 첫해, 세상은 온통 공포의 도가니였다.
살다 살다 어찌 이런 변고가 있느냐고,
사람이 사람을 만나기 겁을 내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집에만 머물기는 답답했다.
주말이면 거의 빠짐없이 카메라를 벗삼아 길을 나섰다.
출사와 운동을 겸해 종종 들르던 '나만의 장소'로.
도심에서 멀지 않으면서
내가 나고 자란 농촌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다.
사진을 즐기는 이들은 한 장면을 찍기 위해
같은 장소를 반복적으로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 번에 만족도 높은 사진을 건질 확률은 매우 희박하기 때문이다.
들길을 거닐다 우연히 포착된 농부의 모습.
주어진 시간은 불과 몇 초, 행여나 놓칠세라 서둘러 망원렌즈를 장착했다.
코로나 시국과 나의 발품이 빚어낸 합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