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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 돌리기 본문
<제목 : 버나 돌리기> - 2014. 10. 3
사진을 하는 이들은 새로운 피사체에 늘 목이 마르다.
그러다 보니 일상적으로 어디 뭐 새로운 '거리'가 없을까, 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된다.
내가 오로지 촬영 목적으로만 몇 년째 연이어 찾던 곳이 있었다.
바로 경기도 안성에서 열리는 바우덕이축제였다.
두 번째 카메라를 장만한 뒤 본격적으로 사진에 빠져들던 시기였다.
먹고 마시는 것 이외 특별한 볼 거리가 없던 여느 축제와 달리
구성이 탄탄하고 다채로우면서도 찍을 거리가 넘쳐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국내뿐만 아니라 다수의 해외 공연단까지 참여하다 보니
마치 다른 어느 나라에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하루 종일을 머물러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 동안 혼자서만 즐기던 사진에서 벗어나
한 번쯤 전문가를 통한 객관적인 검증을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바우덕이축제를 찾으면서부터였다.
난생처음 내 사진을 세상에 선보인 바로 그해,
운이 좋게도 입선작에 선정되면서 나의 사진 공모전 도전은
이후에도 몇 년을 두고 계속해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