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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호찌민 본문
<제목 : 비 내리는 호찌민> - 2019. 5. 25
밤새 비가 내렸다.
다음 날 걷기 모임을 앞두고 있어 걱정스런 마음에 수시로
밖을 내다보지만 좀처럼 그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비가 내리는 풍경을 종종 찍곤 한다.
운전 중 신호를 기다릴 때나 길을 걷다가 눈에 띄는 풍경이 있으면
더러 담곤 하는데 카메라와 비는 상극이라 여의치가 않다.
베트남 여행 중 때마침 비다운 비를 만날 수 있었다.
달리는 택시 안에서였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우중雨中 풍경이 내 마음을 마냥 들뜨게 했다.
베트남은 오토바이가 물결을 이루는 곳이다.
달리는 택시와 옆을 스치는 오토바이의 속도가 서로 엇비슷해
차 안에서도 사진을 찍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숙소 가까이에 이르자 빗줄기는 더욱 거세졌다.
속도가 느려진 택시 뒤를 따르는 사람들.
행여 사라질까 두려워 뒤를 돌아보자마자 서둘러 셔터를 눌렀다
날씨(폭우)와 환경(택시)이 만들어 준 잊을 수 없는 선물이었다.
(저 사진 역시 파일이 통째로 사라져 원본이 남아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