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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 본문
<제목 : 자매> - 2018. 7. 6
아들이 다니던 회사를그만두고 러시아로 유학을 떠난 시절이 있었다.
그 동안 해오던 학교 생활과는 판이한 조직의 분위기에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았던 모양이다.
현지에서 일 년 간 공부도 하고 여행도 하면서 더없이 자유로운 생활을 구가했다.
예정된 기간이 끝나갈 즈음, 온 가족이 러시아로 여행을 떠났다.
러시아 월드컵이 거의 끝나가던 무렵이었다.
당시만 해도 옛 소련의 이미지로만 각인되어 있던 나라인지라,
'위험하지 않을까',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런데 웬걸, 여느 유럽 국가와 조금도 다를 바 없었다.
현지 사정에 익숙한 아들이 가이드를 자청한 덕분에
어느 때보다 기억에 남을 만한 만족도 높은 가족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여름궁전 관람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던 강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한 자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러워 한참을 지켜보다가 나도 몰래 셔터를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