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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에 가다 본문
아무리 여행을 자주 다닌다 해도 바로 옆집이나 살고 있는 동네가 아닌 이상
같은 곳을 평생 몇 번이나 찾을 수 있을까? 아마 한 손을 다 꼽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해외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은 국내 여행은 나이가 들어서도 얼마든지 갈 수 있으니
조금이라도 젊을 때 외국을 더 부지런히 다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알고 보면 국내 여행이나 해외 여행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여행은 곧 걷는 것이고, 걷는다는 건 체력을 요하는 일이다 보니
국내나 해외나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렵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나는 퇴직 전 업무적으로, 혹은 개인 자격으로 여러 나라를 다녔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내 기준으로만 보면 적지 않은 국가를 돌아보았다.
해외를 한 번도 나가보지 못 했을 때는 외국행 비행기를 타 보고 싶다는 바람이
더없이 간절했지만, 여러 차례 경험하고 보니 더 이상 그에 대한 욕구가 없어졌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되도록 국내 여행 위주로 다니겠다는 생각이다.
그 동안 우리 나라를 얼마나 다녔는지 스스로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료가 있다.
바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2년마다 한번씩 선정해 발표하는 <한국관광 100선>이라고 하는 것이다.
최신 자료인 2021-2022년 기준으로 볼 때 나의 경우 약 60퍼센트 가량을 돌아보았다.
남들보다는 열심히 다닌다고 했음에도 그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비교적 여러 차례 가 본 곳 중 하나가 신라 천 년의 고도인 경주이다.
도시 전체가 문화재 지역이다 보니 다른 지역처럼 하늘을 가리는 고층 건물이 없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다.
친구들과 포항 여행을 가는 길에 경주 일대를 잠시 둘러보았다.
국보 제31호로, 그 원형을 유지하는 것 가운데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라고 한다.
창건 당시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이상 나무위키 참고).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2016년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유물과 원형이 많이 훼손되었다고 한다.
바로 옆 석가탑과 더불어 학교 수업시간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해진 문화재다.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꿈을 안고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불국사.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과거 내 나이 때 중부지방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 인기가 높았던 곳이다.
기록에 따르면 전성기인 신라-고려시대에는 지금의 8배에 달하는 대사찰이었지만,
오랜 세월의 풍파를 거치면서 지금의 규모로 축소되었다고 한다.
이번 친구들의 단체 사진도, 몇 년 전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갔을 때 역시 같은 위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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