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그곳에 가면 - 물돌이 마을 예천 회룡포 본문

경상도 여행

그곳에 가면 - 물돌이 마을 예천 회룡포

자유인。 2025. 6. 13. 05:00

 

여행사 버스를 타고 지방 여행을 다녀왔다. 이런 형태의 여행은 이따금씩 이용하는데, 무엇보다 운전 부담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본인 스스로 애써 일정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짧은 시간에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해외여행을 떠날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반적으로 자유여행을 가면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본인의 자유의지에 따라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제한된 시간에 돌아볼 수 있는 장소의 폭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단점도 존재한다.

 

이번에 방문한 지역은 예천과 안동이었는데. 먼저 예천 편부터 소개한다. 예천은 영주, 안동과 더불어 대한민국 유교 문화의 마지막 보루라고 할 만큼 우리네 전통문화의 자취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고장이다. 그곳 역시 시대의 변화를 거스를 수는 없어 예전보다는 퇴색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다른 지역에 비하면 비교적 잘 보존이 되어 있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예천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고향이기도 하다.

 

대외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예천의 명소는 회룡포다. 회룡포는 예천군 용궁면에 위치한 관광지로,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마을을 350도 이상 휘감아 돌아나가는 형상이 마치 용이 휘감아 도는 듯한 모양새와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육지 속의 섬마을'로 불리기도 한다. 회룡포 마을로 들어가는 초입에는 보행교인 '뿅뿅다리'가 있는데, 철판으로 된 다리 사이의 구멍으로 물이 퐁퐁 솟는 소리가 나거나, 물이 차오르면 구멍으로 물이 나왔다 들어갈 때 나는 소리를 본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한때 번성했던 이곳도 세월의 흐름을 비껴가지 못하고, 현재는 9가구에 20명 정도의 주민만 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