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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행

그곳에 가면 - 서울 명동

자유인。 2024. 3. 30. 03:30

 

 

외국인의 시각으로 보는 대한민국의 중심은 어디일까?

물론 수도가 서울이다 보니 거기 어디쯤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던 날 오랜만에 명동을 찾았다.

학창 시절엔 종종 찾곤 하던 곳이었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부터는

특별한 약속이 있지 않는 한 일부러 들를 기회는 많지 않았다.

 

명동은 쇼핑의 천국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천주교의 상징인

명동성당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서슬 퍼런 군사정권 당시 명동성당은

이 나라 민주화 운동의 성지이자 중심지이기도 했다.

 

불과 얼마 전, 코로나로 온 나라가 얼어붙었을 때만 해도

그렇게나 붐비던 명동에서조차 행인 한 명을 구경할 수가 없었다.

 

끝이 없을 것만 같았던 터널도 무사히 지나고 봄다운 봄이

찾아오면서 적막강산이던 명동에도 다시금 활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평일임에도 제대로 걸을 수가 없을 만큼 사람들로 붐볐다.

 

그중에서도 외국인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다.

내국인보다 훨씬 많지 않을까 싶을 만큼 동서양에서 온 이방인들로

곳곳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저녁을 먹던 우리 바로 옆자리에도

영어권 국가에서 온 금발의 미녀들이 낯선 한국 음식을

체험하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국내 어디를 가봐도 제한된 특정 지역에 명동처럼 외국인의

밀도가 높은 곳은 보지 못했다. 이는 해외 관광객들에게 그만큼 많이

알려지고,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 명동이라는 방증이 아닐까?

 

한 가지 놀랍고도 신기한 것은 내가 대학생 시절 어느 여학생과

미팅을 했던 중국대사관 앞 '가무'라는 카페가 어언 반세기(1975년 개업)

가 흐른 지금까지도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영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곳에서 난생처음 비엔나커피라는 걸 맛보았다.

 

사람이 그리울 때, 혹은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고 싶을 때

수도 서울의 중심인 명동 나들이를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