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운명은 존재하는 걸까? 본문

글쓰기

운명은 존재하는 걸까?

자유인。 2024. 7. 21. 06:06

 

 
 
우리네 속담에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라는 말이 있다.
재수가 지독히도 없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이와는 반대로 '잘 되는 사람은 넘어져도 호박밭에 넘어진다'라는 말도 있다.
남달리 운이 좋은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흔히 명리학에서는 사람마다 운명이 존재한다고 한다.
타고난 운명에 따라 되는 사람은 되고, 안 되는 사람은 안 된다고도 한다.
정말로 그럴까?
 
최근 이에 관해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사건이 미국에서 벌어졌다.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 유세 도중 피격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다행히 오른쪽 귀를 살짝 스치는 정도에서 그쳐 온 세계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얼마 전 후보 수락 연설 도중 당사자가 그날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청중이 있는 정면을 향해 연설을 하던 중 오른쪽에 있는 화면을 보기 위해 잠시 고개를 돌렸는데
그 순간 우측 귀로 무언가 스치는 느낌이 있어 급히 연단 아래로 몸을 숨겼다고 한다.
 
귀를 만져보니 피가 흐르고 있었고, 비로소 총격 사건이 발생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만약 그 순간 화면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면 자신은
아마도 이 세상에 없었을 거라며 오로지 신의 은총 덕분이었노라고 말했다.
 
미국은 세계 선진국들 중 유일하게 국민들에게 총기 소지를 허가하고 있다.
이는 자국 내 헌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보호를 받는 조항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어느 나라보다 총격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의 사례를 보면서 정말로 인간의 운명이란 존재하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총알이 스쳐도 살고, 그 덕분에 지지도는 도리어 올라가고 있고,
경쟁자는 건강 문제로 사퇴설까지 나돌고 있으니 그보다 운이 좋은 사람이 있을까?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눔의 미학  (6) 2024.07.24
도망가지 않는 매미  (6) 2024.07.23
흘러간 지난 시대의 전설  (7) 2024.07.20
우리말 바로 쓰기  (0) 2024.07.19
어느 쪽이 더 고마울까?  (4) 2024.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