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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미학

자유인。 2024. 7. 24. 05:25

 

 

 

어릴 때 학교에서 배운 노래 중에 이런 가사가 있었다.

'옥수수나무 열매에 하모니카가 들어 있네 ~ '

제목은 생각나지 않지만, 그 대목만은 지금껏 잊지 않고 있다.

 

가까이 지내는 선배가 옥수수를 보내왔다. 그것도 무려 한 상자씩이나.

선배는 잊을 만하면 맛있는 각종 먹거리를 신경 써서 보내주곤 한다.

내가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더 많아 늘 미안할 따름이다.

 

더운 날씨와 습도 때문인지 상자를 열자마자 금세 후끈한 열기가 올라온다.

공산품과 달리 농산물은 보존성이 약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요즘 같은 더위에 즉시 껍질을 벗겨 찌지 않으면 이내 상하고 만다.

60여 개나 되는 옥수수를 일일이 해체하고 나니 껍질이 산더미다.

 

옥수수는 찐 후 뜨거운 상태에서 곧바로 먹기보다는 얼마간 지난 뒤

식힌 상태에서 먹으면 훨씬 식감이 좋다. 우리는 주로 간식으로 먹지만,

서양의 어떤 요리에는 옥수수를 재료의 일부로 가미하는 경우도 보았다.

 

옥수수는 어릴 때도 자주 먹었는데, 나이가 든 지금도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간식이다.

차이라면 그때는 부모님이 손수 농사를 지어 언제든 먹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돈을 주고 사 먹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문명이 발달해도 세상을 지키는 중심은 결국 사람이다.

무릇 사람 사이에는 오고 가는 무언가가 있을 때 관계도 더욱 증진될 수 있다.

콩 한쪽도 나눠먹는 나눔의 미학 - 우리는 그것을 정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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