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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 2024. 7. 19. 05:30

 

 

 

앞서 어느 가수의 부음과 관련한 글을 올리면서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다.

지인이나 가족이 별세했을 때 흔히 쓰는 말들 중에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그중 하나가 '영면'이라는 단어이다.

영면(永眠)은 '죽어서 영원히 잠들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가끔씩 단체 대화방에 누구의 부음이 올라오면 예의를 표한답시고

'부디 영면하소서'라는 문구를 올리는 이들이 있다.

 

이는 이미 작고하신 분께 '부디 깨어나지 말고 영원히 잠드시라'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결례도 그런 결례가 없다. 올바른 표현은 '오랜 병환으로 고생하시던

이모부께서 어젯밤 영면에 드셨다'라는 식으로 써야 맞다.

 

그다음으로 혼동하는 단어가 '임종'이라는 말이다.

임종(臨終)은 크게 두 가지 뜻을 지니고 있다.

1) 하나는 '목숨이 끊어져 죽음에 이름. 또는 그때'를 이르는 말이다.

'임종이 다가오자 그는 아버님을 집으로 모셨다'라는 식으로 쓰인다.

 

2) 또 다른 뜻으로는 '부모가 운명할 때 그 자리를 지키며 모심'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바로 옆에는 자식들이 임종을 하고 있었다' 또는

'그는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다'처럼 쓸 수 있다.

 

일상에서는 주로 후자(2)의 뜻으로 많이 쓰이곤 하는데

시점을 의미하는 전자(1)의 뜻으로도 쓸 수 있음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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