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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 인천 소래포구 본문
난데없는 한밤중의 비상계엄령으로 나라가 어수선한 날 전철을 타고 인천 소래포구에 다녀왔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편이라 새벽에 일어나서야 소식을 들었다. 일국의 책임자로서 너무나 어설프고 경솔하며, 시대착오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번 사태는 아무래도 엄청난 후폭풍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그건 그렇고 .. 다시 소래포구 이야기로 돌아가자. 예전에는 자동차가 아니면 접근이 어려웠는데, 지금은 수인분당선 소래포구역에서 내리면 도보로 10여 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다.
소래포구역을 나와 어시장 쪽으로 가다 보면 소래역사관이 있는데, 그 건물 앞 광장에 과거 수인선을 달리던 협궤열차가 전시되어 있다.
수인선 철도는 도로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산업화 시대에 수원과 인천을 오가던 노선으로, 당시 시민들의 주요 이동 수단이었다고 한다.
이곳이 바로 수인선 철로가 있던 자리인데, 오랜만에 가보니 과거의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일부만이라도 온전한 옛 철로의 모습을 남겨 두면 보다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아래에서 보면 이런 형태인데, 지금은 더 이상 열차가 다니지 않는 역사의 유물로만 보존이 되고 있는 셈이다.
몇 년 전 뜻하지 않은 화재로 잿더미가 되었던 소래어시장은 그 사이 새로운 현대식 건물로 거듭나 있었다. 외관은 전보다 훨씬 좋아졌지만,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건 한순간임을. 이전에는 어시장 바로 앞에 배들이 정박해 있었는데, 지금은 습지고원 방향으로 위치를 옮긴 모양이었다.
새우 타워 전망대 .. 전에 없던 건물인데 최근에 새로 생긴 듯했다. 일몰 시각에 맞춰 여기서 저녁노을을 감상하면 괜찮을 것 같다.
소래포구는 수도권 도심에서 바다를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닿을 수 있어 하루 나들이 삼아 다녀올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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