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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행

그곳에 가면 - 경기 안산 탄도 바닷길

자유인。 2025. 3. 16. 18:42

 

탄도 바닷길에 다녀왔다. 탄도항은 경기도 안산시 선감동에 있는 지방어항으로 시화방조제를 지나 대부도 맨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사람들이 주로 찾는 곳은 탄도항보다는 바로 근처에 있는 누에섬(섬의 형상이 누에와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과 연결되는 탄도 바닷길이다. 하루에 두 번씩 바다가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이 연출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자동차로도 닿을 수 있지만, 지하철 4호선 종점인 오이도역에서 출발하는 버스(123번)가 저녁 시간까지 운행되고 있어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미리 물때를 맞춰 간 것이 아니었음에도 내가 도착한 시점은 밀물이 막 들어오기 직전이었다. 누에섬으로 가기 위해 바닷길 중간쯤 들어섰을 때 경찰관이 물이 들어오고 있다며 통제를 하기 시작했다. 조수潮水의 시점을 미처 인지하지 못해 고립되는 사고가 더러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덕분에 바닷길이 열린 상태와 밀물이 들어오면서 서서히 잠기는 광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볼 수 있었다. 행운이었다. 경찰관 설명에 따르면 수위는 시간당 약 70센티미터씩 높아진다고 한다.

 

여태 자동차로만 갈 수 있는 곳이라 여겨 차일피일 마음뿐이었는데, 이번 경험으로 마실 가듯 언제든 다녀올 수 있는 곳임을 알게 된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이라고 할까? 꼭 먼 데를 가야만 여행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우리가 관심이 없거나 알지 못할 뿐 국내에도 괜찮은 여행지는 차고도 넘친다는 사실을. 더불어 여행의 재미는 자동차보다는 걷기나 대중교통을 통할 때 더 많은 감동이 함께한다는 것도. 덕분에 나의 여행지는 나이가 들수록 줄기는커녕 갈수록 점점 더 늘어만 간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