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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산임수, 그 말은 여전히 유효할까?

자유인。 2025. 3. 28. 04:34

 

 

물과 불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잠시도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인류의 4대 문명 역시 물을 중심으로 발달했고, 날것으로만 먹던 인류의 식습관 또한 불을 발명하면서 비로소 음식을 익혀서 먹기 시작했다. 우리네 삶에서 이처럼 중요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물과 불처럼 무서운 존재도 없다. 한순간에 모든 걸 삼킬 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근래 들어 전국적으로 산불이 부쩍 잦아졌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도 있지만, 사람의 부주의로 인한 경우도 적지 않다. 수년 전 강원도에서 발생한 산불을 비롯하여 가장 최근에는 경남 산청, 울주, 경북 의성 등지에서 연이어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급기야 거센 바람을 타고 인근 국립공원으로까지 불길이 확산되고 있으며, 안타까운 인명 사고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한 번 불이 나면 걷잡을 수 없이 크게 번진다는 점이요, 화재로 훼손된 자연이 회복되기까지는 최소 몇십 년에서 100년 가까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예로부터 우리는 이상적인 집터의 조건으로 배산임수背山臨水를 꼽았다. 뒤에는 산이 자리하고 앞으로는 물이 흐르는 형세를 일컫는 말이다. 그 말은 현대에 와서도 여전히 유효할까? 해마다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산불을 보면서 그 말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불이 나는 곳은 대부분 산인 데다, 산에 화재가 발생하면 그 밑에 자리 잡은 가옥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주택 화재와 달리 산불은 한번 발생하면 웬만한 인력으로도 쉽게 진화가 어렵다.

 

예전에는 불이 나도 이렇게까지 규모가 크지 않았다.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이 우거진 삼림이 일부 원인일 수 있을까? 이 글을 쓰는 오늘 현재까지 전국의 불길이 잡히기는커녕 점점 더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상황이 심히 우려스럽다. 어쩌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되지 않을까 싶다. 물과 불은 우리네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지만, 잠시 방심하는 사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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