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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즐기는 해외여행 (9) - 멕시코

자유인。 2025. 4. 3. 03:37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유홍준의 베스트셀러인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나오는, 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국내에서 즐기는 해외여행'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다 보니, 전에는 보이지 않던 외국 음식점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번 글의 주제인 멕시코 음식도 그렇다. 검색을 하다 보니 내가 사는 동네를 비롯한 곳곳에 멕시코 음식점이 꽤 많았다.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에게는 전혀 생소한 음식인 줄만 알았는데, 의외로 젊은 세대에서 인기가 있었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타코(taco)와 퀘사디아(quesadilla). 물론 나로선 금시초문이다.

 

전철을 타고 충남 아산에 있는 공세리성당을 찾아가던 길이었다. 온양온천역에 내리니 어느새 1시가 훌쩍 넘어서 있었다. 점심부터 먼저 해결해야 했다.

 

 

내려오기 전 미리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둔 곳이 온양온천역 근처에 있는 멕시코 음식 전문점 <알까르본>. 얼마 전 다녀온 이태원 스페인 음식점이 그랬듯, 여기도 바(bar)와 식당을 겸하고 있었다. 종업원에게 말했다. 멕시코 음식이 처음이니 추천을 좀 해 달라고.

 

 

그가 추천해 준 것이 타코와 퀘사디아였다. 갈수록 진화하는 세상.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접속하니 메뉴가 뜨고 거기서 주문이 가능하다.

 

 

타코(taco) -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토르티아라고 불리는 옥수수나 밀가루를 반죽해서 구워 만든 얇은 무발효빵에 고기나 해물, 잘게 썬 양파. 로메인, 고수, 치즈 등을 얹어 살사를 끼얹어 싸 먹는 대표적인 멕시코 요리'라고 나와 있다.

 

 

퀘사디아(quesadilla) - 역시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치즈를 의미하는 스페인어 케소(queso)에서 이름이 파생되었으며, 밀가루나 옥수수로 만든 토르티아에 치즈와 다른 재료를 넣고 채운 다음 반으로 접어 반달 모양이 되게 만든다'라고 나와 있었다.

 

 

인터넷에 나와 있는 대로, 종업원이 설명해 주는 대로 먹어 보았다.

 

 

매일 오후 6시까지는 특별 할인이 된다기에 레드락 생맥주도 한잔 주문했다.

 

 

전체적인 느낌은 튀르키예 케밥과 매우 흡사했다. 그런데 타코와 퀘사디아의 구체적인 차이가 무엇인지 매우 모호했다. 같은 재료이면서 하나는 펼치고, 다른 하나는 반달 모양으로 접어서 손님 상에 낸다는 것 외에는 특별히 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

 

먹을 때는 둘 다 똑같이 비닐장갑을 끼고 케밥처럼 말아서 먹는 형태였다. 무엇보다 먹는 과정이 더없이 불편했다. 잘 말리지도 않았고, 먹다 보니 내용물이 밖으로 적잖이 삐져나왔다. 차라리 주방에서 처음부터 먹기 좋게 말아서 나오는 튀르키예 케밥이 훨씬 나아 보였다. 하지만 시중에 멕시코 음식점이 더러 있다는 건 그만큼 수요가 받쳐주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아무튼 나로선 그렇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