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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즐기는 해외여행 (8) - 베트남 본문
지금까지 국내에 상륙한 외국 음식 중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친근한 음식을 꼽으라면 아마도 베트남 음식이 아닐까 싶다. 외모도 우리와 비슷한 데다, 농어촌 총각들의 배필 구하기가 어려워지기 시작하던 때 결혼을 위해 적지 않은 베트남 여성들이 한국 땅을 밟기도 했었다. 그것이 직접적인 배경이었는지는 몰라도 그 즈음부터 퍼(Pho)란 이름의 베트남 쌀국수가 우리 사회에 급속히 퍼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다녀본 나라 중 개인적으로도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베트남 음식이었다. 처음부터 전혀 이질감이 없었고, 내용도 충실한 데다, 무엇보다 가격이 우리네 물가에 비하면 믿기 어려울 만큼 착했다. 일례로 베트남의 대중적인 음식 중 하나인 반쎄오의 경우 현재 우리나라에서 2만 원이 훨씬 넘는 가격을 받고 있는데 반해, 현지에서는 3천 원 정도에 불과했으니까. 하지만 베트남도 과거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룬 터라, 물가가 예전 같지는 않을 것으로 추측한다.
일 년 내내 쌀농사가 가능한 국가라 그런지, 베트남 음식의 대부분은 밀가루 대신 쌀이 주류를 이룬다는 특징을 보인다. 밀가루가 주원료인 우리네 국수는 먹고 나면 입안이 텁텁할 때가 많은데, 쌀을 원료로 한 베트남 쌀국수는 그에 비하면 한결 깔끔하다.
아래 사진들은 최근 국내 베트남 음식점에서 먹은 음식들과 몇 년 전 호찌민 여행에서 맛본 음식들을 한데 버무린 것이다. 전체적으로 국내보다는 베트남 현지에서 먹은 음식들이 가격을 비롯한 종합적인 평점에서 훨씬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요즘에는 국내에 베트남 음식점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 이제는 외국 음식이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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