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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즐기는 해외여행 (6) - 우즈베키스탄 음식 본문

어느 날부터인가 우리 사회에는 외국인들이 운영하는 해외 음식점들이 꽤 많아졌다. 이전에는 외국행 비행기를 타야만 경험할 수 있는 문화였지만,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국내에서 조달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자, 그 자리를 대신하기 위한 외국인 인력들이 대거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그 숫자가 어느새 몇백 만에 육박하면서, 그들로서는 언제까지 입에도 맞지 않는 한식만으로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고, 마침내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나라별 음식점이 태동하게 된 직접적인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즐기는 해외여행'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면서, 나 또한 전에 없던 외국 음식에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자 이전까지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음식점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방문하는 음식점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 간 장단점을 비교, 분석하게도 되었고, 어디를 가면 좀 더 맛있다는 것도 시나브로 알아가는 중이다.

'국내에서 즐기는 해외여행' 제6탄으로 이번에는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지역에 속한 국가로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면서 독립한 국가이다. 한반도의 두 배쯤 되는 면적에 약 3,5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중앙아시아에는 국가명에 '~ 스탄'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나라가 많은데, 이는 페르시아어로 지방이나 나라를 뜻하는 접미사라고 한다.
이번에 찾은 곳은 수원역 앞에 위치한 '타슈켄트'라는 식당인데, 여기에 가면 현지인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여러 나라의 음식점이 한데 모여 있어 국내에서 해외 음식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유용한 장소이다. 자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특정 국가의 음식점이 존재한다는 건 그만큼 현지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참고로 타슈켄트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이다. 이날 먹어본 몇 가지 음식을 공유해 본다.

'필라프'라고 하는 음식이다. '중동 국가를 비롯한 서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유럽 남동부에서 주로 먹는 요리로, 마른 쌀을 대량의 뜨거운 기름에 절여지도록 볶은 후 육수를 섞어 졸여낸 음식'이라고 나무위키는 설명해 주고 있다. 모양도, 맛도 인도의 비리아니와 매우 흡사한데, 소고기와 메추리알, 당근 등이 올라간 것이 특징이다.

'갈룹쯔'라는 음식으로, 양배추 만두이다. 언뜻 우리네 만두와 비슷해 보이지만, 고기를 비롯한 갖가지 재료로 속을 채운 후 양배추로 겉을 감싼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양배추 향이 강했다. 집에서 아내가 이따금씩 양배추를 삶아서 내놓으면 거기에 밥과 간장을 얹어 싸먹기도 하는데, 그때 나는 향과도 일부 닮아 있었다. 우리네 만두와는 또 다른 맛이었다.

'샤실리크'라는 음식으로 꼬치요리의 일종이다. '튀르키예 요리인 시시 케밥에서 유래한 요리로 양고기는 물론, 염소고기나, 쇠고기 등으로 만든다'라고 위키백과는 소개하고 있다. 이날 내가 먹은 건 양고기 샤실리크로 잡내가 전혀 없이 담백하고 맛있었다. 우리네 꼬치구이는 주로 나무에 고기를 끼우는 데 반해, 샤실리크는 칼처럼 생긴 쇠에 꽂는 것이 색다르다. 예전에 러시아 여행에서도 먹어본 바 있는데 형태나 맛이 똑같았다.

식사를 마친 후 홍차를 시켰더니, 주문대로 '한 잔만' 내주는 우리네 문화와 달리 이렇게 멋진 용기에 몇 명이 나눠 마셔도 좋을 만큼 넉넉한 양을 갖다 준다. 음식을 담은 그릇도, 차를 담은 주전자도 문양이 무척이나 이국적이다.
우즈베키스탄 문화는 난생처음이었지만, 과거 아들이 다녔던 직장이 현지에 사업장이 있어 더러 출장을 다녀오곤 했던 터라 그때 들은 풍월 덕분에 아주 생소한 나라는 아니었다.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국가 국민들의 생김새는 유럽인과 아시아인의 중간 형태를 띠고 있어 비교적 식별이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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