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국내에서 즐기는 해외여행 (3) - 네팔&인도 음식 본문
나는 내가 모르는 식당에 함부로 대군을 몰고 가지 않는다. 일단 나대로 먼저 검증 절차를 거친 연후에 만족스러우면 주변에 추천하든지 말든지 한다. '국내에서 즐기는 해외여행' 제3탄이다. 튀르키예 케밥이 1탄, 태국 팟타이가 2탄이었다. 이번 역시 안산 원곡동(안산역 1번 출구)에 소재한 네팔&인도 음식점 솔티(Soaltee)라는 곳이다. 코로나 시절 방송에도 한차례 소개되었다고 한다.
안산역 다문화거리에는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태국, 베트남, 중국 등의 음식점이 다수 있는데, 그중 중국 음식점이 가장 많고(중국어 간판들이 즐비하지만 우리와는 쓰는 단어가 달라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나머지 국가 한둘 또는 두세 개 정도이다. 중국인(한국어가 유창한 걸 보면 아마도 조선족?)들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일 것이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네팔 음식을 시켜보려 했더니 종업원(인도 여성?)이 그건 한국인들이 잘 안 먹는다며 인도 음식을 추천한다. 네팔은 책이나 방송에서 보고 들은 게 전부라 경험 삼아 시켜보려 했는데, 종업원 의견을 존중해 보기로 했다.
그녀가 추천한 메뉴는 '치키 티카 마살라(커리의 일종)'와 난이었다. 난을 종류별로 시키려 했더니 일단 하나를 먼저 먹어보고 모자라면 그때 주문하란다(친절도 하셔라). 그런데 주인 입장에서 편의만을 생각해 메뉴판을 저렇게 손으로 대충 고쳐놓는 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저런 것도 영업장의 이미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기에 가격 등의 변화가 생겼다면 번거롭더라도 깔끔한 정비를 하는 게 좋을 듯하다.
주문해서 나온 게 바로 이 구성이다. 인도 커리는 메뉴표만 보면 무슨 큰 냄비에 담겨 나오는 줄 알겠지만, 사진상으로만 그럴 뿐 우리나라로 치면 간장 종지쯤 되는 아주 작은 크기다. 그것을 난에 찍어 먹거나 얹어 먹는다. 맛이 어땠냐고?
난과 커리는 익숙한 메뉴라 높은 점수를 주기엔 부족하지만 먹을 만은 했다. 내가 난생처음 인도 음식을 접한 건 인도 현지에서였는데, 그때 느낌이 꽤 강렬했다. 맛있었다는 얘기다.
잘 이해가 안 간 부분은 바로 이 샐러드와 피클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 인도 커리에 샐러드와 피클은 정상적인 조합이 아니다. 아마도 한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한 듯하다. 게다가 피클은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샐러드에는 무엇을 가미했는지 내 입맛에는 너무 달아 거부감이 일었다. 인도 음식 본연의 맛을 즐기려면 샐러드와 피클은 구성에서 빼는 게 더 나을 듯했다.
나는 전문 칼럼니스트처럼 음식에 관한 남다른 분석 능력은 없지만, 선무당 정도의 구분(맛있다 and/or 맛없다)은 할 줄 안다. 결론적으로 안산 원곡동 인도 음식점은 한 번 경험으로 족할 뿐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오히려 국내 다른 데서 먹었던 인도 음식(사진)이 훨씬 더 격식도 있고 맛있었다. 돈이 아깝냐고?.. 전혀 .. 무엇이든 수업료를 치러야 판단력이 생기는 거니까. 호기심에 몇 차례 살펴본 안산 원곡동은 이것으로 접고 다음번 '해외여행'은 다른 동네를 물색해 볼 생각이다.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내에서 즐기는 해외여행 (2) - 태국 팟타이 (5) | 2024.12.15 |
---|---|
국내에서 즐기는 해외여행 (1) - 튀르키예 케밥 (4) | 2024.12.12 |
베트남 자유여행(6) - 결산 (0) | 2019.06.18 |
베트남 자유여행(5) - 음식 (0) | 2019.06.17 |
베트남 자유여행(4) - 재래시장 (0) | 2019.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