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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낸다는 것 본문

평소 책을 가까이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노력한다기보다는 생활의 일부로 삼고 있다는 것이 보다 적절한 표현인지 모른다. 초기에는 대부분 사서 읽다가, 언제부터인가 지역 도서관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거기에는 몇 가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서점에서 책을 살 때는 대개 제목이나 목차, 또는 내용의 일부를 대략 훑어본 후 괜찮다 싶으면 선택하게 되는데, 그렇게 사서 집에 와 읽어 보면 나의 취향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면 제대로 다 읽지도 못하고 책장에 꽂아 두게 되니 들인 비용이 아깝다. 게다가 한 번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니 불필요한 공간만 차지하게 된다.
도서관을 이용하게 되면 그런 폐단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신간 서적을 제때 접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출간이 된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야 입고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전반적으로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은 편이다.
바야흐로 아무나 책을 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예전에는 일부 작가를 비롯한 특정인에게만 국한되었지만, 지금은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출간을 할 수 있다. 저자가 누구인가에 따라 출판사에서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가 있고, 자비로 출판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전자의 경우 사회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사람일 때가 많다. 그렇지 않으면 대개 자비 출판을 할 수밖에 없다.
한때는 나도 책을 출간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었다. 그러다 오랫동안 도서관을 드나들면서 그런 생각을 접었다. 서가에 꽂힌 수많은 책들 중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책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건 그렇지 않은 사람이건 책을 낸다는 건 대중을 상대로 판매한다는 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하지만 책을 낸다고 누구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런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개는 얼마 팔리지도 못하고 출간 자체에만 의미를 둔 채 끝나는 경우가 더 많다. 내 지인들 중에도 책은 냈지만 거의 팔리지는 않고 주변에 무료로 나눠주는 숫자가 훨씬 더 많았던 사례도 적지 않다.
팔리지 않을 책을 굳이 아까운 비용 들여가며 출간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책을 읽지 않는 시대이다 보니 나눠 주더라도 제대로 다 읽어나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도 싶다. 이래저래 종합적으로 판단해 본 결과 지금처럼 글 쓰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이 보다 현명한 방법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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