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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음으로써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면

자유인。 2025. 12. 18. 05:00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열심히 달려온 지난 일 년을 되돌아보게 된다. 새해가 된다고 특별히 달라질 건 없지만, 그래도 어떤 형태로든 구분을 짓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가올 한 해를 맞이하고 싶어 한다. 함께했던 가족과 친구와 이웃, 그리고 지인들과 밥을 먹으며, 혹은 술잔을 기울이며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한다.
 
음악회도 그중 하나다. 지역에서 열린 송년 음악회에 다녀왔다.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는 건 실로 오랜만이다. 귀로 듣는 음악도 좋지만, 아무리 훌륭한 연주나 노래도 현장 음악을 능가하지는 못한다. 듣는 재미, 보는 재미에 더해 무대와 객석의 분위기가 한데 어우러져 자아내는 감흥이 한결 배가되기 때문이다.
 
독주회와 달리 오케스트라는 서로 다른 악기들의 조화가 생명이다. 누가 함부로 튀어서도 안 된다. 그래서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악기에 따라 맡고 있는 파트가 많은 경우도 있고, 어쩌다 동참하는 악기도 있다. 그렇다고 누구 하나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
 
자칫 방심하고 있다가 때맞춰 들어가야 할 순간을 놓치기라도 하면 애써 쌓아온 공든탑이 일순간에 무너지기 때문이다. 단원 모두가 음악 전체를 완전히 꿰고 있어야 한다. 앞에서 그것들을 적절히 조정해야 하는 지휘자의 역할은 더더욱 중요하고 무겁다.
 
음악에는 여러 장르가 존재하지만, 어느 장르든 그 나름대로의 특징과 맛이 있다. 특정 음악만 고집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장르를 골고루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느 분야의 음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수준을 논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때때로 취향의 차이일 뿐인데, 그것을 마치 수준의 차이인 양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음식에도 한식을 선호하는 사람, 양식을 선호하는 사람, 혹은 중식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듯, 음악 또한 그와 다르지 않다. 어떤 음악이든 들음으로써 위로가 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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